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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다가오면 흡연자라면 앵무새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올해는 꼭 금연에 성공해야지!

하지만 2주일 이상 금연을 성공한적이 없습니다. 금연을 몇 번이나 시도해 봤지만 한 달을 넘긴 적이 없죠. 흡연을 시작한지 1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이제는 놓아주고 싶습니다. 항상 간절한 마음으로요.

 

그만큼 금연이 쉽지가 않습니다. 그건 금연하는 동안 금단증상이 너무 심하기 때문이죠.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저는 3일간의 금연기간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금연 1일차

금연 1일 차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죠. 우선 흡연을 하루만 참아봐라 하지만 이 하루가 가장 힘듭니다. 2주일간의 금연 동안 첫날이 가장 고통스러웠습니다. 먼저 눈뜨고부터 지옥의 시작입니다. 눈 뜨고 나서 모닝 후 연기 한 모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두 아실 겁니다.

 

습관적으로 눈을 뜨면 주변을 더듬은 뒤에 바로 담배연기와 함께 하루를 시작합니다.

 

이 첫 번째 관문을 넘어서면 2번째 관문이 남았습니다. 바로 아침밥을 먹고 나서죠. 아침밥 먹고 아시죠?

 

바로 식후땡

 

원투 펀치로 강한 것 2방의 자극이 오면 상당히 괴롭습니다. 이때부터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죠. 마지막 카운터 펀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1일 차부터 아침밥 먹고 대변을 보러 화장실을 가야 한다? 이러면 첫날부터 실패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아침 기상후

-밥 먹고 나서

-화장실 갈 때

 

이 3가지가 아침에 몰려오기 때문에 대부분 점심도 못 가서 금연을 포기하죠. 주변에 물어보면 "변비 때문에" 어쩔 수가 없더라...

 

2일 차

2일 차가 되면 하루를 버텼기 때문에 아침에 첫날보다는 흡연에 대한 욕구가 덜 옵니다. 아침에 괜히 공기가 좀 더 상쾌한 것 같고, 몸에 활력이 생긴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금연 기간 동안 가장 좋은 것이 기상 후에 내 몸의 변화가 느껴진 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흡연하는 사람이 있다면 좀 힘들어지기 시작합니다. 제 경험상 후각이 예민해진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주변의 담배향이 쌔게 몰려옵니다. 하지만 하루 버틴 것 때문에 억지로 참아냅니다.

 

이제 마지막 3일 차

아침에 매우 상쾌하고 가래가 줄어듭니다. 숨 쉬기도 편한 것 같고 여. 하지만 작심삼일이라는 말이 있듯이 3일째가 또 힘듭니다. 먼저 슬슬 흡연욕구를 참으면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이 짜증 때문에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고 집중이 안되기 시작합니다. 속으로 "딱 한대만"이라는 말을 계속 되새기지만 참아 냅니다. 저는 너무 못 참겠어서 주변에 담배냄새만이라도 맡으러 돌아다녔었죠.

 

또한 일이 손에 안 잡히기 때문에 계속 우왕좌왕하고 그냥 누워있습니다. 그리고 무기력하게 멍 때리다가 잠들기를 반복합니다. 이때 가장 큰 위기는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참기가 쉽지 않죠.

 

그리고 제 개인적으로는 손발이 저린 현상이 있습니다. 손발이 저려오면서 입술도 같이 저려오고 입안이 따갑다고 해야 하나 이상한 자극들이 계속 생기게 되죠. 그리고 온몸이 가렵기 시작하고요. 모에서 사소한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기 시작해요. 이상하게 포기하고 담배를 피울 때면 이런 자극들이 사라지더라고여.

 

제가 이런 금연에 대한 글을 적는 이유는 금연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금연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어디서 고비가 왔고 어디서 포기했는지 다시 한번 되새기면서 이번에는 새해가 오기 전에 연말에 담배를 끊어봐야죠!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으나 코로나 때문에 모임이 취소되고 술자리가 없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고 봅니다. 올해는 왠지 될 것만 같은 느낌!